한국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이 32만 명을 넘어섰습니다. 그런데 이 학생들은 졸업 후 어디로 갈까요? 한국에 남아 정착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?
최근 법무부가 국내 대학을 졸업한 유학생들의 체류·정주 데이터를 공개했습니다. 탤런트링크는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유학생들이 졸업 후 어디에, 어떤 모습으로 남는지를 분석했습니다. 그 결과를 소개합니다.
2026년 3월 기준으로 졸업자 15만 2천여 명 중 70.3%가 완전 출국했습니다. 외국인등록을 말소하고 본국으로 돌아갔다는 뜻입니다. 한국에 남은 사람 중에서도 취업비자(E-1~7)로 전환한 비율은 14.2%, 거주(F-2)는 5.7%, 영주(F-5)는 1.0%에 불과합니다. 구직(D-10) 자격으로 취업을 준비 중인 졸업생은 5.3%입니다. 취업에서 거주로, 거주에서 영주로 단계가 올라갈수록 남는 사람이 급격히 줄어드는 구조입니다.
박사 졸업자의 81.3%가 출국해 학사(71.8%), 석사(71.3%)보다 오히려 더 많이 한국을 떠났습니다. 반대로 전문학사(전문대 졸업자)는 출국 비율이 26.4%로 가장 낮고, 취업·거주·영주 자격으로 전환한 비율은 55.1%로 가장 높았습니다. 구직(D-10) 자격으로 취업을 준비 중인 비율도 14.2%로 다른 학위(4~7%)를 크게 앞섭니다.
최종 학력 | 완전 출국 | 취업비자(E-1~7) | 거주(F-2) | 영주(F-5) |
|---|---|---|---|---|
전문학사 | 26.4% | 43.0% | 11.9% | 0.2% |
학사 | 71.8% | 15.7% | 3.5% | 0.4% |
석사 | 71.3% | 12.3% | 7.8% | 1.0% |
박사 | 81.3% | 3.5% | 3.4% | 2.7% |
한국이 가장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키운 고급 인재일수록 떠나고, 현장 실무형 인재는 남는다는 뜻입니다. 전공별로 보면 석사는 예체능·자연(각 79%), 박사는 예체능(97%)·교육(92%)의 출국 비율이 가장 높았습니다. 박사 중에서는 공학(66%)·자연(70%)·의약(71%)이 상대적으로 많이 남았습니다.
취업비자를 받았다고 끝이 아닙니다. 이후 거주(F-2)나 영주(F-5)로 이어져야 비로소 '정착'이라 할 수 있는데, 이 국내 정착률은 취업 비자 종류에 따라 크게 갈립니다. 특정활동(E-7) 비자로 일반 기업에 취업한 졸업생은 32%가 정착했고 완전 출국은 11%에 그쳤습니다. 반면 연구(E-3) 비자로 대학·연구소에 취업한 졸업생은 정착률이 20%에 머물렀고, 절반(50%)이 한국을 떠났습니다.
취업 체류자격 | 취업자 수 | 국내 정착률 | 완전 출국 비율 |
|---|---|---|---|
특정활동(E-7) | 11,458명 | 32% | 11% |
교수(E-1) | 596명 | 27% | 29% |
연구(E-3) | 4,297명 | 20% | 50% |
회화지도(E-2) | 1,178명 | 8% | 36% |
일반 기업 취업(E-7)이 대학·연구소 취업보다 장기 정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. 박사 졸업자가 가장 많이 떠나는 이유도 여기서 짐작할 수 있습니다. 박사는 주로 연구(E-3) 경로로 취업하기 때문입니다.
희망적인 데이터도 있습니다. 취업자 2만 2천여 명 중 54%는 수도권 대학 출신이고, 이들의 90%가 수도권에서 취업했습니다. 지방도 마찬가지입니다. 제주 71%, 경남 68%, 경북(대구) 65%, 전북 62%, 전남(광주) 61%가 대학 소재 지역에서 취업했습니다. 강원(48%)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절반 이상이 그 지역에 남은 것입니다. 어느 지역에서 공부하느냐가 곧 어느 지역에 정착하느냐로 이어진다는 사실이 데이터로 확인된 셈입니다.
⚠️ 유의사항
이 글의 수치는 법무부 출입국·외국인정책본부가 2026년 9월 발표한 「외국인 유학생 체류·정주 현황」을 기준으로 하며, 2019년부터 2025년까지 졸업한 유학생의 2026년 3월 시점 체류 현황을 집계한 것입니다.